미국의 셰일가스개발 붐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수요저감을 배경으로 가스가격이 하락해 개발의 채산이 급속하게 악화, 최근 가동리그(굴착장치)수가 급감하고 있다. 굴착을 하는 유전서비스 기업은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 전역에서 가동하고 있는 리그수는 전년대비 48% 감소한 422개로 유전서비스기업인 베이커휴즈가 1988년에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의 감소폭이다.
가동 리그수의 감소는 에너지업계가 셰일가스에서 셰일오일의 생산으로 이행하기 시작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유전서비스 기업 3위인 슐른베르거의 킵스가르드 최고경영책임자는 7월에 열린 애널리스트 등의 수지보고에서 “셰일가스의 수요가 축소된 최대 원인은 업계가 셰일오일 생산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셰일가스전은 셰일유전보다 높은 압력 하에 있기 때문에 굴착할 경우 설비기기에 필요한 출력량은 가스전에 비해 유전 쪽이 적다는 것이다.
셰일가스개발에는 ‘수압파쇄법’이라는 높은 기술과 고가의 장치가 필요하고 이것이 유전서비스업자에게 고수익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계속 변하고 있다. 최근 천연가스가격의 대폭하락에다 세계적인 경기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고비용의 유전서비스사업의 필요성이 저하되고 있다.
에너지생산업자의 투자는 축소경향에 있다. 가스탐사·생산기업인 체사피크에너지 등 일부 기업에서는 가스채굴계획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美 유전개발 서비스기업인 할리버튼, 베이커 휴즈, 웨저포드 각사 모두 북미사업전체의 7~9월기(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억달러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업계 내에서의 경쟁격화와 굴착설비의 공급과잉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과거 5년간 미국의 셰일가스전 개발이 급속히 확대된 것으로 유전서비스 각사는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설비기기를 발주해왔다.
수압파쇄법 작업에 필요한 설비기기의 총 출력은 약 1560만 마력으로 되어있지만 현재 있는 설비기기의 총 출력은 약 1200만 마력으로 필요한 출력량을 30% 상향했다.